목양칼럼
올여름, 경기도 광주 퇴촌면에서는 최고기온이 41℃를 넘어가는 기록적인 폭염이 한반도를 달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뜨거운 현실보다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의 세계입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67.9%가 “생성형 AI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이미 AI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ChatGPT가 세상에 나온 지 불과 2년여 만에, 우리 아이들은 숙제도 AI와 함께하고, 고민 상담도 AI에게 받고 있습니다. 어떤 청소년들은 AI로 만든 가짜 영상이나 이미지로 친구를 괴롭히기도 하고, 또 어떤 아이들은 AI를 활용해 놀라운 창작물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이런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교회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여전히 20년 전 방식의 주일학교 교육에 안주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대입시험보다 중요한 게 없는 시기”라며 기후위기조차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현실에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요?
지난주 『가장 위대한 부르심』 이라는 주제로 중부. 호남 청소년(SCE) 수련회를 진행했습니다. 600명이 넘는 청소년들과 부모들이 함께 뛰고, 눈물 흘리며 나를 향해 주신 가장 위대한 부르심이 무엇인지를 새기고 또 새겼습니다. 무엇이 진실인지 다 알수 없지만, 적어도 그 시간 그들은 하나님의 이름 앞에 열심을 다해 뛰고 외쳤습니다.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과 마루바닥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내 인생 의탁한다고 선포하며 기도했습니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한가지는 하나님이 그들의 인생을 책임지신다는 것입니다.
AI가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시대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지혜'입니다.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에 필요한 것은 더 깊은 '인간다움'입니다.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필요한 것은 변하지 않는 '믿음'입니다.
이 폭염이 보여내는 기후 위기의 시대에,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아이들에게 줄 수 있을까요? AI가 줄 수 없는 따뜻한 관계, 기술로는 대체할 수 없는 영적 체험,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가치관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이미 디지털 원주민으로 태어났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을 과거로 끌어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살아갈 미래를 위해 영적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41℃의 폭염보다 더 뜨거운 사명감으로, AI보다 더 따뜻한 사랑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이 여름이 지나면 아이들은 한 뼘 더 자라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심어준 하나님의 사랑이 그들의 마음에 깊이 뿌리내려, 어떤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사람으로 자라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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