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2025년 말, 교회에서 안수집사 후보로 지명된 이후 지금 임직식을 코앞에 둔 이 순간까지도 사실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원래부터 주님을 따라 교회를 섬겨왔고,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인데, 교회에서 세워주시는 ‘안수집사’라는 직분은 제게 너무 생소하고 어렵게 다가왔습니다. 주변에서 피택을 축하한다며 보내주신 축하 메시지와 격려의 말씀들도 어색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교회에서 더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에 임직식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쉽게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목사님과 함께 피택자 교육을 받으면서 제가 가졌던 선입견이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큰 책임감으로 교회를 섬겨야겠다는 마음이 생긴 것 같습니다.
처음에 목사님께서 피택자로서 교회의 공예배에 더욱 힘써 참석하고 성경도 더 많이 읽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쉽지 않았습니다. 원래 해오던 습관이 아니다 보니 새벽기도와 수요예배에 참석하는 것, 또 하루 10장씩 성경을 읽어 임직식 전까지 성경 1독을 하는 일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주일 예배에 집중하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세워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참석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 삶과 신앙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주 작은 노력들이었지만, 역시 하나님은 언제나 신실하신 분이심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작은 한 걸음의 믿음으로, 때로는 뼈를 깎는 헌신으로 나아갈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큰 은혜로 채워 주셨고, 그 시간을 통해 하나님을 조금 더 깊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헌신하면 할수록 힘들고 지치기보다 오히려 더 생기와 활력을 얻고, 삶의 여러 상황도 하나님께서 이뤄가시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임직을 받고 ‘나는 어떻게 교회를 섬겨야 할까?’ 하는 고민 속에서, 피택자 특송의 가사, 특히 마지막 후렴의 내용이 제 질문에 대한 답처럼 다가왔습니다. 주님의 뜻을 따라 그 길을 걸어갈 때, 그것은 나 혼자 가는 길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걷는 길이라는 것. 그 사실이 제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혼자 다 짊어져야 할 짐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가는 길이기에 외롭지 않고 든든하다는 것, 이것이 앞으로 제가 임직식을 대하는 자세이며 안수집사로 교회를 섬겨가는 마음가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저를 인도해 주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앞으로도 겸손히 저를 이끌어 주실 분도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하며, 맡겨진 자리와 주어진 일들 앞에서 교회에 순종하며 섬기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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