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지진이 앗아간 것은 ‘건물’만이 아닙니다.
베네수엘라에서 들려온 갑작스러운 지진 소식은 우리 마음을 무겁게 짓누릅니다. 한순간에 삶의 터전이 무너지고, 평온했던 일상이 공포와 슬픔으로 뒤바뀐 현장을 보며, 우리는 인간의 연약함을 다시금 뼈저리게 실감합니다. 강진의 이야기를 듣고 보면서 ‘무엇을 붙들고 살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땅을 딛고 서 있다고 믿으며 삽니다. 그러나 지진은 우리가 ‘견고한 것’이라 믿었던 것들이 사실 얼마나 찰나에 사라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성경은 인생을 가리켜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야고보서 4:14)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재물, 사회적 지위, 명예, 그리고 그 안락한 보금자리조차도, 언제든 흔들려 무너질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렇다면, 이 비극 앞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교훈은 무엇일까요? 바로 ‘영원히 변치 않는 피난처’가 누구인가를 다시 확인하는 것입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시 46:1)고 고백합니다. 우리가 인생이라는 집을 지을 때, 어디에 어떤 기초를 두었느냐가 중요합니다. 세상의 물질과 인간의 계획 위에 세운 집은 땅이 조금만 흔들려도 금이 가고 무너지지만, 반석 되신 예수 그리스도 위에 세운 믿음은 어떠한 환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안을 줍니다.
지금 베네수엘라의 현장은 큰 아픔 가운데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첫 번째 일은 그들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는 것입니다. 고통받는 자들과 함께 아파하며, 그들이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웃 사랑의 실천입니다.
동시에, 우리 각자의 삶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 날이라면, 과연 나는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붙들고 있겠습니까? 썩어질 세상의 것이 아니라, 하늘에 쌓아둔 영원한 보물을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지진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지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의 견고한 피난처이시다.” 상한 마음을 가진 이들에게 주님의 위로가 임하기를 기도하며, 우리 또한 더 겸손히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삶으로 나아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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