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추석을 앞두고 마트를 가 보았다. 명절을 앞두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에 활기를 느끼게 된다. 그곳에서 지나치며 들려오는 사람들의 넋두리를 들었다.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라 찾아오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전만 하지 못하다는 말일 것이다. 또한 그들의 말에는 나라의 정치하는 이들에 대한 분노와 원망이 서려 있었다. 물가의 오름은 사야하는 사람들의 이마에도 깊은 주름을 새겨 놓았다. 그곳에서 만난 또 다른 사람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돌파하려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한숨짓고 원망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잖아요. 이것이 오늘 이 시대에 우리가 지고 가야할 짐이라면 기쁘게 감당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한다.
이런 글이 생각났다. “삶에는 내가 들 수 있는 만큼의 무게가 있다. 지나친 의욕으로 자기가 들 수 없는 무게를 들 수 있다고 과장해서도 안 되고, 자기가 들어야 하는 무게를 비겁하게 자꾸 줄여 가기만 해서도 안 되고, 자신이 들어야 하는 무게를 남에게 모두 떠맡긴 채 무관심하게 돌아서 있어서도 안 된다.”- 김명수의 『역기를 들면서』
아프리카의 어느 마을에 강이 하나 있었다. 수심은 그리 깊지 않지만 물살이 무척이나 세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강을 건널 때 무거운 돌을 하나씩 짊어졌다. 거친 물살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돌을 짊어지고 건너는 것이다. 내가 지고 있는 삶의 무게가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거친 강물에 휩쓸리지 않게 해 줄 고마운 돌인지도 모른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삶의 무게 중심을 맡기고 의탁할 수 있는 그분을 발견하고 바라보는 것이다. 사람들은 나름대로 그것들을 찾아서 그것을 즐기면 삶의 활력을 찾기도 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그분 안에서 나를 발견하고, 그분을 통해서 나타나고, 그분과 함께 나아갈 수 있다면 세상이 주지 못하는 활력을 갖게 될 것이다.
오늘도 세상이라는 거친 강을 건너가야 하는 우리를 지탱할 수 있는 힘을 믿음으로 소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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