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성도에게 기도는 영적인 호흡이다. 이 명제는 기도 없으면 생명의 지탱이 없다는 말이고, 더 나아가서는 기도 없으면 성도일 수 없다는 말이 된다. 우리의 기도는 숨쉬는 것이 익숙한 것과 같이 일상이 되어야 한다. 한국 성도들은 개인의 일신상 문제가 있을 때 기도하는 것에 익숙하다. 그래서인지 목사의 13일의 금식 기도는 많은 성도들에게 그 이유에 대하여 궁금증을 유발한 것 같다(착각인지도 모른다).
목사로 산다는 것이 사역에 치이다 보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기회가 점점 없어져 간다. 기도할 기회도 말씀을 깊이 볼 수 있는 시간과 마음의 여유도 잃어간다. 경건을 가장하고, 선한일, 거룩한 일을 가장한 세상의 잡동사니들이 마음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활개 칠 때가 많은 것이다. 목사로 산다는 것은 개인의 영성이 더욱 중요하다. 개인의 경건(영성)을 지키지 못할 때 자신뿐만 아니라 그에게 맡겨진 양무리의 영성도 침체에 빠지게 되고, 나아가 교회와 사회 앞에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하나님을 향하여 바르게 서지 못하면 안 되겠다는 절박한 마음과 성전 건축이라는 중요한 과업을 마주함에 있어서 다시 엎드리고 있다.
목사로 산다는 것은 하나님이 파송한 이 교회 공동체와 하나가 되어 있다. 무엇을 해도 교회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그냥 동네를 걸어 다녀도 그 교회 목사다. 성도들이 경건과 삶이 잘못되어도 그 목사가 잘못 가르쳐서라는 말을 듣는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기도해야함을 가르치고 보여줘야 하고, 말씀을 선포하고 가르쳐 그리스도의 온전한 분량에 이르도록 해야만 한다. 이것이 없으면 이곳에서 위임목사로 산다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깊은 밤 지금의 성전에 엎드려 잠을 청해 보지만 밤을 하얗게 지셀 때가 많다. 뱃속 깊은 곳부터 아니 근육과 뼈, 육체의 모든 것들이 살아보겠다고 아우성치는 통에 잠을 잘 수 없다. 입 안 가득 퍼지는 쓴 맛은 침이 생겨 삼켜지는 것이 두려울 정도이다. 그러나 이 시간이 가장 귀하다. 잠이 오지 않는 시간, 내 정신이 사탄에게 점령당하지 않기 위해 몸부림친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보내신 이 교회 어린아이들, 청소년들, 청년들, 장년들, 그리고 천국 갈 날들이 얼마 남지 않은 연세 지긋한 성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보며, 그들의 가정, 직장, 사업들을 긍휼의 마음으로 축복하다보면 어느새 새벽 기도회 시간이 되어 있는 것이다. 목사로 산다는 것은 이 기쁨을 알기에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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