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1950년대 진주잡이 마을에서 시작해 세계 최고의 마천루 부르즈 할리파를 세우기까지, 두바이는 자본과 인간의 의지가 결합해 일궈낸 ‘현대판 바벨탑’의 정점이었습니다. 셰이크 라시드 국왕의 “증손주는 다시 낙타를 탈지 모른다”는 경고 섞인 선견지명 아래,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물류, 금융, 관광의 메카로 거듭나며 '중동의 뉴욕'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화려한 소비 도시로 거듭났습니다. 그러나 최근 지정학적 위기 속에 날아든 몇 발의 미사일은 이 견고해 보이던 도시를 순식간에 ‘유령도시’로 변모시켰습니다.
이 현상은 우리에게 성경이 끊임없이 경고해 온 ‘모래 위에 지은 집’의 비유를 떠올리게 합니다.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마태복음 7:27)는 말씀처럼, 세속적인 번영과 물적 인프라는 외부의 충격 앞에 얼마나 무력한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경제적 파산을 겪었던 두바이가 이번에는 ‘실존적 불안’이라는 영적, 심리적 붕괴를 맞이한 것입니다.
두바이 인구의 90% 이상은 외국인입니다. 이들은 안정이 보장될 때만 머무는 ‘유목적 투자자’들로, 위기가 닥치자, 미련 없이 도시를 떠났습니다. 이는 공동체의 기반이 ‘진리’와 ‘사랑’이라는 보이지 않는 반석이 아닌, 오직 ‘이익’이라는 가변적인 가치 위에 세워졌을 때 나타나는 비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가 여기에는 영구한 도성이 없으므로 장차 올 것을 찾나니”(히브리서 13:14)라고 말씀합니다. 세상의 화려한 랜드마크는 결코 인간에게 영원한 안식처가 될 수 없음을 두바이의 텅 빈 거리들이 웅변하고 있습니다.
결국 두바이의 교훈은 우리 신앙의 현주소를 묻습니다. 우리는 지금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언제든 신기루처럼 사라질 ‘성공의 바벨탑’을 쌓고 있습니까? 참된 평안은 미사일 방어 체계나 금융 자본이 아닌, “환난 날에 우리를 높은 곳에 세우시는”(시편 18:2) 하나님 안에만 있습니다.
사막의 모래 위에 세운 화려한 신기루는 바람 한 번에 흩어지지만, 말씀의 반석 위에 세운 믿음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제는 ‘얼마나 높이 쌓을 것인가’라는 세상의 서사를 버리고, ‘무엇을 기초로 삼을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신앙의 질문에 답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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