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피아노의 대가 루빈슈타인은 여행 중에도 소리 나지 않는 작은 건반으로 연습을 쉬지 않았다. 대가답지 않게 무엇을 하느냐는 제자의 질문에 그는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아내가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청중이 안다”고 대답했다. 이처럼 성공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만큼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수적이다.
본래 ‘리더(Leader)’라는 말은 ‘앞서 가는 사람’을 뜻하며, 리더는 누구보다 성실한 자기 관리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에게 제대로 된 영향력을 미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다른 사람을 향한 리더십보다 자신을 다스리는 자기 리더십(self-leadership)이 훨씬 더 본질적이다.
21세기는 권위주의 시대가 저물고 서비스업의 시대로 바뀌었으며, 세상은 군림하는 지배자가 아닌 섬기는 자를 요구한다. 존 맥스웰이 강조했듯, 건강한 리더는 자기를 내세우는 ‘타이틀(title)’이 아니라 타인의 발을 씻어주는 ‘타월(towel)’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그렇다면 섬기는 리더는 어떻게 스스로를 관리해야 할까? 첫째, 소명의 은혜를 기억하며 초심의 영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둘째,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것처럼 사람들의 아픔에 눈높이를 맞추고 공감하는 성육신의 리더십을 실천해야 한다. 셋째, 주연보다는 조연으로 만족하며 “두 번째가 더 좋을 수 있다(Second but better)”는 빈 마음을 가져야 한다. 넷째, 외부 환경에 휩쓸리는 온도계가 아닌, 스스로 감정과 사기를 조절하는 온도조절 장치가 되어 자기 경영에 성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백성들의 애환을 가슴에 품고 호소하는 제사장적 영성을 지녀야 한다.
테레사 수녀는 “허리를 굽히고 섬기는 사람에게는 위를 쳐다볼 수 있는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어느 순간 직분이 벼슬이 되어버리고, 참된 목자 대신 기업의 CEO 리더십만 남은 듯한 오늘날, 우리는 다시금 철저한 자기 성찰을 통해 낮아짐을 선택해야 한다. 섬김의 위치에 머물수록 오직 하나님 한 분에게만 초점을 맞추며,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가는 참된 종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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