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최근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 <신의 악단>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대북 제재로 경제난에 처한 북한입니다. 당국은 국제 사회로부터 거액의 지원금을 받아내기 위해 황당한 연극을 기획합니다. 바로 ‘북한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가짜 찬양단을 조직하는 것이었습니다.
주인공 박교순 소좌는 어제까지만 해도 지하교인들을 색출해 고문하던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이제는 당의 명령에 따라 2주 안에 완벽한 찬양단을 만들어야 하는 모순된 상황에 놓입니다. 단원들 역시 신앙과는 아무 상관 없는 이들입니다. 오직 ‘살기 위해’, 그리고 ‘돈을 위해’ 낯선 찬송가 가사를 외우고 화음을 맞추기 시작합니다. 처음 그들의 노래는 영혼 없는 울림, 즉 완벽한 ‘가짜’였습니다.
그런데 영화는 여기서 놀라운 반전을 보여줍니다. 보위부의 삼엄한 감시 아래 오직 연기를 위해 내뱉던 찬양의 가사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단원들의 억눌린 가슴을 두드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가짜였디요. 근데 노래를 부르다 보니까, 이 답답한 가슴이 열리는 것 같습네다.”라는 극 중 대사는 이 영화의 핵심을 관통합니다. 목적은 거짓이었으나, 그들이 부른 노래에 담긴 진리는 그들의 실존적 아픔과 맞닿으며 어느덧 진짜 고백으로 변해갔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어떻습니까? 때로 우리는 ‘목사’라는 직분 때문에, 혹은 ‘성도’라는 체면 때문에 하나님 앞에 서 있지는 않습니까? 마음은 메말라 있는데 입술로만 관습적인 찬양을 내뱉고 있다면, 우리 역시 ‘종교적 연기’를 하는 찬양단원과 다를 바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껍데기조차 사용하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비록 연약함과 가식으로 시작했을지라도,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그 순간 성령께서는 우리 마음의 빗장을 여시고 가짜를 진짜로 빚어 가십니다.
사무엘상 16장 7절은 말씀합니다.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나님은 우리가 얼마나 완벽한 신앙의 모양을 갖췄느냐보다, 그 비루한 껍데기 속에 숨겨진 작은 진심의 씨앗을 주목하십니다. 억지로 시작한 기도 한마디가 눈물의 간구가 되고, 살기 위해 부른 노래가 영혼의 해방을 선언하는 새 노래가 되는 것, 그것이 바로 복음의 역설입니다.
혹시 마음이 굳어져 찬양이 나오지 않으십니까? 삶의 무게에 눌려 신앙이 형식처럼 느껴지십니까? 괜찮습니다. 영화 속 단원들처럼 그저 입을 열어 주님의 이름을 읊조려 보십시오. 우리의 서툰 연기조차 진실한 예배로 바꾸어 내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답답했던 여러분의 가슴을 시원하게 열어주실 것입니다. 가짜가 진짜가 되는 이 신비로운 은혜의 여정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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