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팔꿈치를 나누는 교회
    2025-11-11 17:44:28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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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사회는 팔꿈치 사회라는 키워드로 설명될 만큼 치열한 경쟁과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팔꿈치 사회'는 생존을 위해 옆 사람을 밀치며 앞만 보고 달려가는 현대사회의 냉혹한 경쟁 구조를 일컫습니다. 1982년 독일 사회에서는 올해의 단어로 뽑이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교려대학교의 강수돌 교수가 한국사회를 분석하기 위해 사용했습니다. 그는 뼛속까지 자리 잡은 경쟁의 내면화가 팔꿈치 사회를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고 말합니다.

     

    자본주의가 강요하는 생존 경쟁은 우리의 무의식 깊숙이 침투하여, 양보와 배려를 약함으로, 이해와 섬김을 바보스러움으로 치부합니다. 안타깝게도 교회조차 이 논리에서 자유롭지 못하여 서로 경쟁만 하는 것 같은 모습들이 보일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교회는 세상의 팔꿈치 사회와 무관해야 합니다. 아니, 오히려 그 사회를 정화시키고 치유할 만한 가치와 능력을 지녀야 합니다. 팔꿈치 사회가 동등한 관계를 전제로 한 경쟁이라면, 교회는 하나님 앞에서 모두가 동등한 백성이며 자녀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함께 섬기고, 함께 사랑하고, 함께 격려하며 천국을 이뤄가야 할 시대적 소명을 부여받았습니다.

     

    오늘 광주동산교회는 구제와 선교를 위한 이웃사랑 바자회를 열었습니다. 지역사회와의 벽을 허물고 다가가기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몸부림입니다. 이러한 교회의 노력은 팔꿈치 사회 속에서 길 잃은 영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연대의 손길을 내미는 행위라고 자부합니다.

     

    오늘 바자회는 단순한 행사가 아닙니다. 팔꿈치를 휘두르며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팔짱을 함께 어긋 맞 대어 함께 하는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팔꿈치를 휘두르는 것이 살기 위한몸부림이 아니라, 함께 정을 나누기 위한 부대낌이 될 때, 교회는 진정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빛과 소금이 될 것입니다.

     

    경쟁의 내면화로 삭막해진 팔꿈치 사회 속에서, 교회는 이웃을 향한 사랑과 섬김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교회의 성장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전하고, 상처받은 영혼들을 치유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교회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자 사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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