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설교
남겨진 자가 됩시다 (단 11:28-35)
11월이 되면 빠른 시간의 느낌이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믿음의 신실함을 지키려고 고민하는 이들은 하나님 앞에서의 결산을 생각하게 됩니다. 다니엘서 11장은 역사의 마지막 때에 하나님의 자녀들이 가져야 할 영적 분별력과 신앙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말씀해 줍니다. 사람들은 미래로 나아갈수록 지상에 참된 평화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환상은 막연한 낙관론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없는 곳에 진정한 평화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본문을 통해 역사의 마지막 날에 하나님의 평강과 복을 누릴 수 있는 하나님의 남겨진 자가 되기로 결단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 인정받는 자가 됩시다. 다니엘 11장은 2장과 7, 8, 9장에 이어 역사의 흥망성쇠의 문제를 말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해석은 바벨론, 메대와 바사, 헬라, 그리고 로마로 이어지는 네 제국의 흐름을 예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 21절부터 등장하고 있는 한 왕은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를 지칭하는 것에 대해 이견들이 없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고 가증한 우상을 세워 많은 사람들을 멸망의 길로 치닫게 했습니다(31절). 그러나 그 혼돈 속에서도 강하여 용맹을 떨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기의 하나님을 아는 백성”이라고 말씀합니다(32절). 33절에서는 “지혜로운 자”라고 합니다. 세상 모두가 스스로 높은 체 하고, 자기 마음대로 행하여 비상한 말로 신들을 대적하는 일들이 성행하는 그때에 하나님으로부터 “하나님을 아는 백성, 지혜로운 자”라고 인정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백성”이라는 말은 하나님을 앎이 그들의 전 인격과 삶을 지배하는 자를 의미합니다. 그들은 종말의 때에 영적 순전함을 지키는 자들입니다. 신앙적 지조와 정절을 지키는 사람들입니다. 제임스패커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갖는 성도들은 하나님의 강령적 요구, 복음 실천의 요구, 산상수훈적 삶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그것에 설복되어 살아내는 자들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아는 영적 지식이 하나님과의 깊은 영적 친밀감을 자아내고 영적 친밀성을 소유한 백성만이 부와 권력과 쾌락에 탐닉하지 않고 강한 저항력을 소유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역사의 굽이굽이마다 하나님을 아는 신실한 사람들을 인정하시고 남겨 두셨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하나님의 인정하심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인정하시기만 하면 그 다음은 그분이 책임지십니다. 로마서 11장 1-2절에서 “하나님은 미리 아신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셨나니”라고 하십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많은 믿음의 사람들 아브라함, 야곱, 요셉, 모세, 여호수아, 다니엘 등 은 하나님께서 인정한 사람들입니다. 우리 인생이 끝까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목표는 “하나님의 인정하심”에 있기를 축원합니다.
남겨두신 자들은 승리하게 됩니다. 본문은 “하나님을 아는 백성, 지혜로운 자”들이 겪을 위험과 시련을 여러 가지로 표현합니다. 33절에 “칼날, 불꽃, 사로잡힘, 약탈, 여러 날 동안 몰락”이라고 말씀합니다. 또한 34절에서는 몰락할 때에 세상의 도움에 집중하여 속임수에 넘어가는 이들이 있을 것을 예언합니다. 그리하여 지혜로운 자들 중에서도 몰락하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나 그 연단을 잘 통과한 이들이 “정결하게 되며 희게 되어 마지막 때까지 남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환난의 때가 성도 앞에 있을 것이지만 그 연단을 잘 통과한 자들이 승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욥23:10절 참고). 믿음의 승리는 고난을 피하는 데서 오지 않고 희생을 치르는데서 옵니다. 칼날과 불꽃과 사로잡힘과 약탈이 의인의 믿음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철저하게 믿음의 자리에 남아 있는 사람들만이 승리하게 됩니다(왕상19:14, 19, 사6:13).
하나님의 “남겨 두심”에 우리의 소망이 있습니다. 남겨 두신 자를 결코 버리지 않고 끝까지 지키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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