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설교
영광이 사라지기 전에 (렘 52:12-23)
인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맞이하는가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것으로 인해 인생 전체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유다의 멸망을 기록하고 있는 예레미야의 52장을 살펴보면서 우리는 지금 무엇에 가치를 두고 어떤 모습의 삶을 살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삶의 태도를 회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본문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11절은 다윗 왕조의 비참한 최후를 기록하고 있고, 12-23절은 성전과 예루살렘의 파괴를 기록하고 있으며, 24-34절은 유다 백성이 약속의 땅에서 추방되는 구체적인 기록입니다. 다윗 왕조의 몰락을 말씀하면서 시드기야왕이 언급되는데, 그에 대한 말씀 가운데 하나님 앞에서의 악을 지적하고 있습니다(52:2참고). 그는 과거 불신앙의 역사를 통해 국가와 민족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배우지 못하고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행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그분의 영광을 위해 창조되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을 살기 위해 애써야 합니다. 비록 자기의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준다 해도 하나님과의 관계가 올바르지 않은 상태라면 결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들에 대하여 감사함으로 깨어있는 삶을 삽시다. 바벨론의 사령관 느부사라단은 예루살렘 성을 불사르고 성벽을 헐어 버렸습니다. 예루살렘은 이제 더 이상 재건할 수 없게 철저히 파괴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했던 예루살렘은 이제 이방인 군대의 발아래 폐허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경고의 말씀을 외면한 결과입니다.
유다의 멸망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성전과 왕궁에서 금과 은, 보석, 값나가는 좋은 물건을 모조리 약탈했습니다. 솔론몬 성전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은 흉내 낼 수 없는 최고의 것이었다고 합니다. 귀한 보물로 호화스럽게 장식되었고, 예배에 쓰이는 도구들조차도 가장 아름답게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신기루같이 사라졌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증한 행동으로 인해 성전에 임했던 하나님의 영광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성전은 이제 그저 커다란 건축물에 불과했으며, 이방인에 의해 유린당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귀한 선물들을 선용하지 않으면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다시 거두어 가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각양각색의 은사를 주셨습니다. 달란트와 부귀영화, 시간, 건강과 자녀를 주셨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사용할 때 그것은 더 값지고 아름답게 빛날 것입니다. 그것을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값싼 은혜로 치부해 버려서는 안 됩니다. 빼앗기기 전에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제대로 활용하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② 하나님이 떠난 그곳은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서 가장 큰 심판은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면 패배할 수밖에 없습니다(삼상4장 참고).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면 말씀이 보이지 않습니다(삼상3:1참고). 하나님의 영이 떠나면 분별력이 없고 껍데기만 남게 됩니다(삼상16:14참고). 하나님의 영이 떠나면 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삿16:20참고).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는 개인은 세상 가운데 승리하며 살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함께 하시지 않는 교회는 더 이상 교회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교회가 있는 그 민족은 소망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 사회가 윤리적으로,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무너져 내리는 것은 교회에게 스스로 물어보아야 합니다. 정말 하나님의 영광이 머물러 있는 교회인가? 오늘 우리 각 개인이 진정 하나님의 영광의 임재를 경험하고 있는가? 물어봅시다.
내 안에 하나님의 영광이 있는지, 우리 가정에 우리 교회에 하나님의 영광이 머물러 계시는 것에 민감한 성도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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