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설교
인생의 광야에서 (창 28:10-22)
열정과 끈기, 절대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그릿』이라고 합니다. 이 그릿이 있을 때 실패와 역경, 슬럼프를 이겨낼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그릿을 자기조절력, 대인관계력, 자기동기력으로 세분하여 잘 훈련하고 조절하면 공부하는것에도 큰 성과를 얻게 된다고 말합니다. 어떤 재능, 어떤 상황, 어떤 영역에 있든지 그릿이 성공의 결정적인 요인임을 강조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투명하고 힘들다고 말하는 이 때에도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는 소망을 가지고 끝까지 견디는 인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믿음입니다. 본문은 광야길에서의 야곱을 볼 수 있습니다. 본문을 통해 광야길에서 우리는 무엇을 확신해야 하는지 살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여시는 하늘의 문을 보고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17). 진퇴양난에 처한 야곱은 돌베게를 베고 노숙하던 중 하나님께 연결된 사닥다리가 자신에게 있음을 보았습니다(12). 하나님은 그에게 함께 하시며 복 주심에 대해 확신시켜 주십니다(13-15). 말씀을 듣고 야곱은 이곳이 “하나님의 집이요, 하늘의 문이로다.”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이미 하늘의 문을 열어 놓고 계셨습니다. ①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에도(창25:23, 롬9:12-13), ② 도망치던 광야에서도(창28:14-15), ③ 라반의 집에 있을 때에도(창30:27, 31:9, 42), ④ 야곱의 모든 인생 여정에서도(창32:10, 12) ⑤ 에서를 다시 만날 때에도(창33:20), ⑥ 야곱이 가족을 이끌고 애굽으로 내려갈 때에도(창46:3, 4), 여전히 하늘의 문을 여시고 함께 하셨습니다. 문제는 평안할 때, 형통할 때, 익숙할 때, 잘 될 때, 어려움 없을 때, 느껴지지 않고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야곱은 광야에 들어가서야 볼 수 있었습니다. 돌베게를 베고서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볼 때 광야는 인생들이 하나님의 음성을 가장 잘 들을 수 있고, 그분의 계획을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야곱이 경험한 하나님의 사닥다리는 그가 하나님께 이은 사닥다리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을 찾아오시려고 놓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닥다리가 나에게 있음을 보고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나에게 하늘의 문이 열려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삶의 결단을 실행하며 살아야 합니다(21, 22). 야곱은 자기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확신하지 못하고, 자기 꾀로 그 문을 열어 보려고 애썼던 사람입니다(25:31, 27:13, 32:7-8).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 내 마음에 맞지 않아도 만족해 할 수 있는 순종의 삶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일들이 좀 느려 보여도 기다리고 엎드릴 수 있는 겸손이 요구됩니다. 좀 안되었어도 서원한 것은 갚으며 가는 태도가 아쉽습니다(시15:4, 116:8). 그런 그가 인생의 광야에서 하나님의 사닥다리를 오르내리며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고 하늘의 문이 열리는 은혜를 얻게 됩니다. 그는 하늘 문의 열림을 경험하고서도 하나님께 맡기기보다는 흥정하며, 움켜쥐며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함께 계셔서 지켜 주시고 돌아오게 하시면...... 하나님의 집을 세우고, 십분의 일을 드리겠나이다.”라고 서원합니다. 그런데 33장을 보면 다 주시고 돌아오게 하셨는데도 그 서원을 갚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라면 그분께 다 드릴 수 있어야 하는데 안 놓칠려고, 더 얻으려고 하다가 결국은 다 놓아야만 하는 지경에 이를 때가 있다는 것을 야곱은 보여줍니다.
인생의 광야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이 하나님과의 관계로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면, 그곳에서 하나님으로 그릿을 가질 수만 있다면, 그곳은 매우 다른 의미 있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이 광야에서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날 수 있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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