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2025년의 달력도 어느덧 마지막 며칠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거리에는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모습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어모털리티(Amortality)’, 즉 죽을 때까지 나이를 잊고 살아가는 현상은 이제 우리 삶의 익숙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의학 기술과 피트니스, 화장술의 눈부신 발전과 겉모습만으로는 노인을 구분하기 힘든 ‘만년청춘’의 시대가 된 듯합니다. 수명 연장은 몰라도 젊음의 시간만큼은 확실히 연장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겉모습의 나이 벽이 허물어졌다고 해서 흐르는 세월과 하나님의 섭리까지 피할 수는 없습니다. 2025년의 연말, 하나님 앞에 서야 하는 인생으로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진지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육체의 주름은 펴졌을지 몰라도, 오히려 마음과 정신에는 더 두터운 벽들이 쌓여가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진정한 노령화는 피부의 노화가 아니라, 마음이 완고해지고 의존적으로 변해가는 내면의 경직성에서 시작됩니다. 스스로를 비생산적인 존재로 여기며 “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의식 속에 갇히는 순간, 아무리 겉모습이 젊다 해도 그 영혼은 이미 늙어버린 것입니다.
성경은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공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이 2025년의 우리에게 참된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나이 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소명의식을 다시금 깨워야 합니다. 우리가 가진 세월의 경험과 지혜는 박물관에 전시될 유물이 아니라, 다음 세대와 어우러져 창조적인 역사를 이루는 살아있는 도구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아름답게 나이 든다는 것은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는 일입니다. 생각과 마음이 단단하게 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때, 우리는 비로소 ‘어린아이처럼’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지혜를 갖춘 어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때야말로 성경의 약속처럼 “늙어도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 우리의 인생은 늦가을의 햇살을 받아 속이 꽉 찬 과실과 같아야 합니다. 겉은 비바람을 맞아 조금 거칠어졌을지라도, 그 안에는 긴 시간 인내하며 만들어 낸 달콤한 진액과 생명이 가득 차 있어야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결실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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