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검색 아닌 묵상으로...
    2021-09-07 14:02:20
    관리자
    조회수   74

      오래전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은 보안을 문제 삼아 블랙베리를 사용하지 말라고 했을 때, 집무실이란 ‘거품’에 갇혀 ‘진짜’ 세상과 유리되지 않으려고 이 기기에 의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몇 년 사이 더 진보한 인터넷 환경이 우리 앞에 펼쳐졌다. 사람들은 이처럼 보편화된 인터넷 세상에서 쏟아져 나오는 정보(사회, 문화, 정치, 경제, 예술, 종교, 교육 등)에 길들여져 간다. 스마트 폰에 고개를 파묻고 사는 모습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어려움에 봉착하면 제일 먼저 그것의 진위 여부, 의미 등을 인터넷을 통하여 검색한다. 그것은 모든 분야, 어떤 상황이든 다 해당된다. 또 그렇게 얻은 정보는 그 사람의 생각 속에 거의 진리로 자리 잡는다. 이는 사람의 가치관과 세계관, 정신이 인터넷의 정보에 종속되어 가는 것이라 생각된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3분의 1은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부터 온라인 삶을 시작하여 잠자리에 들기까지 손에서 놓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 19의 환경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어린아이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세계가 떼놓을 수 없는 절대적 세계로 등장한 것이다.

      인터넷은 중독적인 성향이 강한 도구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중독장애진단을 공식 인정하고 유해한 웹 사용 습관을 중대한 국가보건위기로 다루고 있다. 심리학자 래리 로즌은 “인터넷이 우리들의 집착증과 의존증, 스트레스 반응을 조성하고 부추긴다.”고 말한다. 우리의 자녀들은 인터넷 세상 속에서 의미에 대한 사색 보다는 검색을 더 즐기고 좋아한다. 사색은 복잡하고 고리타분한 구세대의 산물처럼 치부한다. 그러나 이 발전한 문명은 깊은 사색 없이 불가능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은 세상에서 주의 말씀이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시19:10)의 고백은 멀어져 가는 것 같다. 그 말씀이 정말 그러한지 상고하는 일들은 더욱 어렵다.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는 화려하고 포장된 종교적 영성에 익숙한 것 같다. 검색만으로는 사람의 사람됨이 불가능하다면, 사색만으로는 진정한 영혼의 변화가 일어나지 못한다. 그 보다 더 깊은 말씀에 대한 묵상으로만 영혼의 변화를 맛볼 수 있다. 묵상은 단순히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말씀이 그러한지 따져보는 것도 아니다. 묵상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의미에 대한 관찰과 해석을 기본으로 내 삶의 전반을 비추어보는 조명(照明)과 함께 의지의 결단과 행동의 변화를 꿈꾸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사색하기를 포기한 시대 가운데, 진정한 리더는 묵상을 얼마나 깊이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동산의 지체들이여, 검색이 아닌 사색으로, 사색보다 더 깊은 말씀의 묵상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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