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 가정적인 문제로 고통하는 모든 이들을 생각하며-
결혼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한번 이상 생각을 해본 매우 중요한 관계, 제도임에 틀림없습니다. 21세기 들어 우리가 처한 현실로 인하여 결혼이 그 우선순위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부모의 결혼을 통해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된 사람들이 부모가 보여내는 결혼 생활의 모습과 주변 어른들과 미디어가 알려주는 가정 이야기로 인해, 스스로 결혼 생활의 풍요로움과 가능성을 제한시켜 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또 결혼은 해야겠다고 결정한 사람들도 풀어야 할 과제들, ‘부부관계’와 ‘자녀양육’, 그리고 ‘재정문제’로 인해 포기 내지, 막연한 연장을 하는 일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가정은 참으로 사람을 진정 행복하게 하는 축복의 씨앗을 담고 있을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인생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안겨주는 비탄의 씨앗을 감추고 있습니다. 이것은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 얼마나 많이 배웠느냐, 얼마나 높은 자리에 있느냐 와는 크게 상관이 없는 것 같습니다.
뉴스위크지에 “모든 가정마다 비밀은 있다”라는 기사를 다룬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겉보기에 좋아 보이는 가정이라도 한 꺼풀 벗기고 들어가면 누구나 가정적인 문제로 씨름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가슴을 섬뜩하게 하는 내용이지만, 결코 쉽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독신족, 동거족, 자발적 비혼모(非婚母) 등 가족 결혼제도를 뒤흔들만한 다양한 가족형태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흐름도 ‘고생스러운 더블’보다는 ‘화려한 싱글’을 조장하는 트렌드로 돌아선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세태가 그렇다고 해도 가정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직접 만드신 첫 번째 제도임을 알아야 합니다(그리고 두 번째가 교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모든 제도나 관계를 초월하여 가장 먼저, 가장 으뜸 되는 제도로 가정을 세우셨습니다. 그러므로 가정을 귀하게 세우는 일이야말로 하나님의 창조 질서의 기초를 바로 놓는 일입니다. 이처럼 귀하게 세워진 가정이지만, 가정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상처를 안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부부관계의 상처, 부모와 자식 간의 상처, 형제간의 상처는 마치 소금이 뿌려질 때의 몸의 상처보다 더한 고통으로 우리를 꿈틀거리게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더불어 함께’와 ‘인내’하는 삶에서 현실적인 해답을 얻고자 합니다. ‘혼자서 껴안는 상처는 곪지만, 함께 껴안는 상처에는 꽃이 핀다’는 말이 있습니다. 가정 문제로 받은 상처에서 벗어나려면,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힘이 들더라도 ‘함께하는 삶’에 올인 해야 합니다. 상처가 곪지 않고 꽃으로 피어날 수 있는 비결은 백신의 원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백신은 원인균을 적당한 온도로 가열하거나, 특정의 약품을 첨가하여 원인균을 화학적으로 변화시켜 치료제로 거듭나게 한 것입니다. 힘겹지만 우리의 상처를 ‘더불어 함께 하려는 의지적 사랑’으로 가열시키고 그것에 ‘믿음의 인내’를 더한다면, 오히려 우리의 상처는 가족의 상처를 치료하는 백신으로, 꽃으로 피어날 수 있습니다. 가정의 달 5월에 우리의 눈물이, 우리의 깊은 상처가 ‘의지적 사랑’과 ‘믿음의 인내’를 통해서 가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가정을 살리는 생명의 꽃으로 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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