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예수님의 거룩한 부르심으로 광주동산교회는 교회 설립 40주년이 되는 해에 새 예배당 건축이라는 또 하나의 거룩한 부르심 앞에 서 있다. 새로운 건물을 세우기에 앞에, 우리 마음에 지어져야 할 기도와 믿음을 건축하기 위해 그동안 목사의 장기 금식 기도를 비롯하여 많은 성도들의 수없는 기도의 헌신이 있었다.
그럴 뿐만 아니라 동산의 많은 지체들이 하나님이 준비하신 이 거룩한 역사에 쓰임 받는 것을 감사하면서 건축의 과정들을 지켜보며 여기까지 왔다. 건축을 진행하면서 여러분들이 “그 많은 건축비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느냐?”란 질문을 해왔다. 그때마다 저는 “하나님의 교회이고, 하나님이 시작하신 일이니까 하나님이 하셔야 하는 거죠”라고 답했다. 지금도 그 믿음은 변함이 없다.
성도들의 가정 형편을 많이 알고 있는 목사로서 그 가정의 헌신을 보면서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것 아니냐? 아이들 교육비도 많이 들어갈 텐데” 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때 그 성도는 “하나님이 채워 주시겠죠”라고 대답한다. “지금 있는 여윳돈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것인데, 그것을 건축 헌금으로 헌신하면 어떻게 하니?”라는 질문이 수없이 있었을 것이다. 그 마음속의 질문 앞에 “성전 건축은 항상 하는 것 아니고, 내 자녀는 하나님이 키우시는 것이야”라는 믿음의 생각이 결단으로 이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감당하기에 버거울 정도로 최선의 것을 드린 그 가정은 하나님의 풍성한 인도 하심을 맛보고 있다.
하나님을 섬기는 헌신에 뒤처지지 않고 싶은 마음이 있는 어떤 분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어찌할 바 몰라 기도만 하고 있었는데, 뜻하지 않는 질병으로 진단금을 받게 되던 날 고민하지 않고 수천만 원 되는 돈을 뒤도 돌아보지 않고 헌금하였다. 그 돈으로 치료도 해야 하고, 몸을 보신해야 하는 많은 일이 남아 있지만 뜻하지 않은 목돈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여 바로 실행에 옮긴 것이다. 드릴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성전 건축에 참여할 수 있고 하나님께 드릴 수 있음이 감사하다고 고백한다.
한 초등학생은 우리 교회가 건축되는 일에 나도 동참해야 한다고 말하며, 그동안 추석과 설에 받았던 용돈을 꼬박꼬박 모아왔던 100만 원을 기쁘게 헌금하였다. 이제 사춘기의 중학생이 된 그가 엄마에게 “교회가 건축되는 것이 기쁜데, 빚도 있다는데 이번에 받은 용돈들도 헌금해야 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춘기의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이고 자기감정에 충실한 것이 특징인데, 교회의 빚 걱정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목사로서 우리 교회가 그들에게 “진짜 믿음의 고향이 되어야 할 텐데”라는 은혜의 빚을 갖게 되었다.
이제 교회는 건물 내부를 채우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성전의 기물들(성물)을 배치하며 넣어야 한다. 가끔 100년이 넘은 오래된 교회들을 소개하는 글들을 보면 나름대로 교회를 사랑하는 역사의 흔적들 가지고 있다. 시대가 흘러 우리 교회도 믿음의 역사에 헌신을 기록한 흔적들로 인하여 찐 믿음의 고향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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