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교회를 왜 건축해야 하나요? 란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때마다 여러 이야기를 햇던 기억이 있다. 광주동산교회가 건축해야 할 이유를 정리해보면 ① 부름받은 성도들이 함께 모여 예배와 교육할 수 있는 불편하지 않은 최소한의 공간이 필요하였고, ② 이 세상에 보냄 받은 성도들이 하나님을 보여 내며 지역사회를 섬김에 공간이 필요하였으며, ③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는 것 같이 믿는 우리가 다음세대에게 하나님을 전수시키기 위해 믿음의 고향이 필요해서였다. 모든 이유가 다 중요하지만, 마지막 다음세대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는 믿음의 고향을 물려줌이 좀 더 중요한 것 같다.
경북 영덕에 시골교회에 할머니 권사님은 해마다 생신상을 차려 주는 자녀들에게 그 생신상 대신 교회당에 무언가 의미 있는 것을 한 가지씩 해 놓으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후 자녀들은 엄마의 간곡한 당부에 따라 예배당에 필요한 것들을 해마다 들여놓기 시작했다. 예배당에 필요한 각종 의자들, 주방의 물품들, 교육실의 물품, 찬양에 필요한 악기, 로비에 필요한 책상, 사무실의 물품 등 교회에 필요한 각종 성물들이 채워지게 되었다. 이제는 엄마가 천국에 가셨고, 그 후손들은 대도시에 살면서도 믿음의 고향은 그 시골교회라고 고백한다고 한다.
교회가 건축 헌금을 작정하면서, 연로하신 어느 할머니 집사님이 그래도 내 몫은 해야 하겠다 결심하고 걱정했다고 한다. 돈이 나올 곳은 뻔한데 늙은 내가 이것을 다 할 수 있을까 염려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생일이 되어 아들과 딸들은 평소에 해오던 용돈을 주었고, 생각지도 않게 손자 손녀들이 할머니 용돈이라고 보내와서 작정한 헌금을 넉넉하게 할 수 있었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생각지도 않게 들어 온 돈(생긴 돈)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맞다고 여기는 성도들로 인하여 감사하다. 아들의 취직을 위해 사용하려 했던 돈이 여러 과정을 통해 사용하지 못하게 될 때, 그 돈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수천만원을 아낌없이 내놓았다. 기도하며 헌신하는 성도들은 건축과정중에 내게 들어온 목돈은 하나님께 드리라고 주신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말하는 것이 쉬운 표현은 아니었을 것이다. 아이들 중에는 갖고 싶은 장난감과 게임, 먹고 싶은 간식을 포기하고 아끼면서 모아둔 것이 새 성전 세워지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그 뜻을 따르는 어린 자녀들이 있었다. 또한 하나님의 마음에 꼭 드는 교회가 세워질 것을 기도하면서 옛날 어머니는 비녀 팔아 예배당 건축에 바쳤는데, 나도 오랫동안 간직했던 가락지 팔아 헌금했다고 하신다. 주의 전이 건축되는 기대 속에 사고 싶은 것들을 좀 알맞게 사고, 먹고 싶은 것 좀 적게 먹고, 쓰고 싶은 것들을 절제하는 과정에 내 마음의 성전이 더 튼튼해지는 것을 경험하였다고 고백한다. 모두가 다 거룩한 사연이 있는 모습들이다.
우리 교회의 건축은 하나님이 일하시고 계신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여러 과정에서 분명하게 나타났다. 마치 성전 문지방에서 흘러나온 물이 큰 바다를 이루어 흘러가듯이 성도와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흘러 충만하게 되었고, 될 것이다. 남편이 믿지 않기에 건축 헌금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어 애만 태우던 어느 날 안 믿는 그 남편이 선뜻 건축 헌금 하라고 돈을 내놓는,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이곳 가까이 살지 않는 성도의 형제들이 너희 교회 건축하는 일에 나도 얼마는 헌신하고 싶다고 꽤 많은 헌금을 보내오는 일이나, 다른 교회의 성도들 중에서 교회 건축에 동참하고 싶다며 계좌이체 하는 일이나, 어디인지도 모르는 선교사님이 헌금을 보내오는 일들은 우리 교회의 건축에 지역과 사람의 한계를 뛰어 넘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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