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by 김 준 교수
우리나라 대중문화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가 세상을 휩쓸고 있다. 연령대와 국가를 초월하는 인기로 인하여 매일 영화와 음악 관련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케데헌>이라고 줄여서 불리는 이 영화가 전 세계적인 문화현상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의 완성도, 스토리, 뛰어난 음악, 한국 문화의 힘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지만, 인기의 핵심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메시지 때문이다. 이 영화는 자신의 모습과 상처를 회피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치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기독교인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리고 이미 영화를 본 신앙을 가진 수많은 아이들과 청년들에게 어떤 성경적 조언을 줄 수 있을까?
제목에 ‘귀신’을 뜻하는 ‘데몬’이 들어가 있기에 적지 않은 기독교인이 이 영화를 경계하고 있다. 실제로 영화 속에 들어있는 무속 관련 내용이나 우상숭배를 지적하는 부정적인 리뷰를 인터넷에서 다수 발견할 수 있다. 반대로 영화 속에 기독교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
개혁신앙은 하나님의 통치를 믿기에 두려움보다는 확신을 가지고 현대 문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특히 사회를 지배하는 문화현상의 한계와 문제를 발견하고 이에 대한 성경적 대안을 제시하여 변혁을 이루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우리 기독교인들은 이 영화에 관하여 아래의 두 가지를 명심할 필요가 있다.
첫째, 이 영화가 주는 치유의 메시지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영화 속에 흐르는 주제는 모든 사림의 내면에 존재하는 상처와 이로 인한 수치심이다. 이 주제는 영화 속의 대사와 노래 가사에 잘 나타나 있다. 수치심은 악이 사람을 조종하고 통제하는 마음의 약한 고리이다. 이 영화는 수치심으로부터 자유하는 치유의 방법으로 직면과 수용의 메시지를 전한다. 사실 이러한 접근은 새로운 방식이 아니라 이미 오랫동안 상담학에서 시도해 온 것이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로 인한 정신 건강의 문제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현실은, 이와 같은 접근이 일시적인 효과를 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둘째, 성경은 ’수치심‘에 대한 근본적인 치유가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 있다고 말한다. 수치심은 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죄가 세상에 들어와 인간이 타락할 때 느낀 감정은 부끄러움, 즉 수치심이었다. 복음서는 그리스도가 고난 가운데 경험한 수치를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주님이 부끄러운 죽음을 선택한 이유는 인간이 경험하는 상처와 수치심의 온전한 치유가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 있음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수치를 영광으로 변화시킨다. 부활을 통해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는 영광을 받았고(롬 1:4), 성도는 하나님의 자녀와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는 영원한 영광에 참여하게 되었다(계 19:7). 이렇게 마음의 상처와 수치심은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은혜와 정체성의 변화를 통해 온전히 치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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