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나는 누구인가?
하나님의 형상을 가졌지만 여전히 죄인 된 존재이다.
이것이 어떻게 균형된 정체성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가?
복음은 내가 죄인이라는 사실과 또한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라는 사실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죄인이기에 겸손하며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이기에 담대할 수 있다. 실패 앞에 좌절하지 않고 성공 앞에서 교만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는 오직 복음 안에서만 이루어 질 수 있는 일이다.
바울은 자신을 ‘죄인 중의 괴수’(딤전 1:15)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죄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절망하지 않는 이유는 그런 죄인인 자신을 사랑하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동시에 있기 때문이다. 바울은 또한 자신을 ‘근심한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고후 6:10) 라고 고백한다.
팀 켈러는 <당신을 위한 갈라디아서>에서 “복음은 우리를 겸손하면서도 담대한 사람이 되게 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겸손과 담대함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을까? 이것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는 인간의 성품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온유한 사람’ 이라고 말하지만 성경에 나오는 성령의 열매로서의 ‘온유’와는 다르다. 성령의 열매로서의 온유는 야생말을 길들인 성품을 말한다. 그냥 착하기만 한 사람은 싸워야 할 때 싸우지 못한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말을 함으로 죄를 지을 때가 있고, 말이 없이 과묵한 사람은 말을 해야 할 때 말하지 않음으로 죄를 지을 때가 있다. 겸손과 담대함이라는 두 가지 성품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은 인간이 태어나면서 가지는 생득적 자질이 아니라 오직 복음 안에서만 가질 수 있는 균형된 이중적 정체성이라 할 수 있다.
복음이 우리를 겸손하게 하는 이유는 내가 죄인 되었음을 깊이 깨닫기 때문이다. 그러나 담대한 이유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이기 때문이다. 나는 죄인이지만 사랑받는 자녀이다. 그래서 겸손하면서도 담대한 삶의 균형을 이루게 된다. 겸손하기 때문에 실패 앞에서 좌절하지 않게 된다. 자기 자신을 향한 기대나 자신의 능력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능력을 통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담대함이 있다. 또 자신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으로 많은 것을 성취하게 되더라도 교만하지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죄인 된 나를 통해 일하신 하나님의 역사이시기 때문이다.
인간은 죄인이지만 또한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재이다. 이런 상반된 두 가지 정체성을 하나로 통합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복음뿐이다. 자신의 실패에 너무 좌절하는 이유도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죄인이라는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성공에 쉽게 교만하게 되는 이유도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로서의 담대함이 아니라 자기가 스스로 이룬 일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복음에 기초하지 않는 모든 정체성은 다 균형을 이룰 수 없다. 실패 앞에 좌절하고 성공 앞에 교만하게 된다. 그러나 복음은 죄인 된 나를 향해 절망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이다. 또한 성공 앞에서도 교만하지 않는다. 그것을 이룬 것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이기 때문이다(고전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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